美 BofA, '임종룡號' 우리금융 눈높이 낮췄다…왜?

투자의견 '매수→중립' 하향…목표주가도 낮춰
윤 대통령 '돈잔치' 발언 이후 은행 전방위 압박

 

[더구루=홍성환 기자] 관치금융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외국계 투자기관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진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BofA(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리금융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춰잡았다. 또 목표주가를 '36.92달러(약 4만8600원)'에서 '31.15달러(약 4만1000원)'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은행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하며 경영에 개입,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임종룡 회장 선임 당시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던 인물이 직접 지휘·감독했던 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비판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왔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 말 역대급 실적과 배당 기대감으로 1만3000원대 중반에 달했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현재 1만1900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고점 대비 11%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발언 이후 은행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국민 고통이 크다"며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으므로 수익이 국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정부는 은행 과점 깨기에 이어 담합 조사까지 나서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은행권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과점을 깨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개편 등 금리체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