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독일 특허괴물과 합의…삼성은 소송 유지

IP콤, LG·삼성부터 애플·퀄컴·에릭슨 등과도 소송전
향후 기술 활용 계획 없어…소송 리스크 최소화 전략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독일 특허관리회사(NPE) 'IP콤(IPCom)'의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5년 이상 이어져 온 법적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과거 모바일 사업에서 촉발된 악재를 털어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IP콤은 지난 28일(현지시간) "LG와 IP콤은 화해 계약을 체결하며 오랜 갈등을 종식시켰다"며 "계약 조건에 따라 LG와 IP콤은 독일에서 특허 침해, 특허 유효성과 관련된 모든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IP콤에 지불한 로열티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쟁점이 된 기술이 5G 등 최신 통신과는 관련이 적은 만큼 LG전자는 향후 신규 사업 등에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특허를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IP콤은 세계 각국에서 특허를 사들인 뒤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특허괴물'로 불리는 NPE다. 지난 2020년 또 다른 NPE인 FIPA(Frohwitter Intellectual Property Agency)로부터 FIPA가 매입한 일본 히타치의 통신 기술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 소유권을 넘겨 받았다. 확보한 특허권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소송전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HTC, 소니와 함께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제소됐다. IP콤은 이들이 자사가 소유한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 표준기술특허(SEP)를 무단 도용해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니는 일찍이 IP콤과 합의했고 LG전자도 이번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전자와 HTC는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피오 서 IP콤 매니징 디렉터는 "LG와 IP콤이 IP콤의 모든 자산을 포함하는 결의안에 마침내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혁신을 촉진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추가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지적 재산을 존중하고 보호하려는 LG와 IP콤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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