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투자 '선구안'…마산·빈패스트 전기차 협력 가능성↑

마산그룹 광물 자회사 'MSR' CEO 주총서 밝혀
'지분 인수' 英 뇨볼트 통해 배터리 기술 확보
SK, 마산·빈그룹 지분 9.5%·6.1% 보유…이사회도 참여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마산그룹이 빈그룹과의 전기차 분야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일찍이 두 기업 모두에 투자를 단행한 SK그룹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산그룹의 광물 자회사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의 크레이그 브래드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MSR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빈패스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협력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핵심 역량은 (앞서 투자한) '뇨볼트(Nyobolt)' 기술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빈패스트 외 다른 전기차 제조사에도 재료를 공급한 바 있기 때문에 빈패스트와의 사업 기회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R은 지난해 급속 충전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사인 영국 '뇨볼트'에 투자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4500만 파운드를 투자해 뇨볼트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CEO가 직접적으로 양사 간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현지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두 대기업의 만남이 성사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빈그룹과 마산그룹은 기존에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빈그룹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빈커머스, 빈에코 등 유통부문 계열사를 전부 마산그룹에 매각했다. 

 

SK그룹은 2018년 마산그룹에 4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9.5%를 확보하고, 이듬해인 2019년 10억 달러를 쏟아 빈그룹 지분 6.1%를 손에 넣었다. 주요 주주로서 SK 내 핵심 경영진들이 빈그룹과 마산그룹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빈그룹이 2017년 9월 설립한 자동차 자회사다. 2019년부터 자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를 시작,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베트남 최초 전기차 V31을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작년 8월부터는 가솔린 차량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외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에만 'VF8' 모델 1800대를 북미에 수출한다. 미국향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현지화를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오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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