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원롯데]<上> 북미 식품시장 '투자 잰걸음'…韓日 '연합전선'

韓롯데 DNA 심는다…양국 간 중복 사업 교통정리
신 회장 의지 반영, 5년 뒤인 2028년 '원롯데' 완성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그룹이 북미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지붕 두가족' 행보에서 벗어나 한일 롯데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신동빈 회장이 그리는 '원롯데'(One LOTTE)' 마지막 퍼즐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그간 '원롯데'의 행보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둘러 결속을 다졌다는 평가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연합전선 구축은 한국과 일본 롯데간 중복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하는 의미라는 해석도 내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한일 협력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한다. 한국롯데의 '성장 DNA'를 일본롯데에 이식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실제 테스크포스는 1000여개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직접 들여다보며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과 M&A(인수합병)가 가능한 곳 등을 살폈다. '원롯데' 완성 시점도 5년 뒤인 2028년으로 잡았다. 


앞서 '원롯데'를 외친 신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한국과 일본의 벽을 허물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롯데 내부에선 양국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경영시스템을 단순화되고 거버너스가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제과를 중심으로 한 사업에 변화를 주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0여년 간 한국롯데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일본롯데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각자도생에서 연합전선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공략 지역 선정, 산업 육성 등 주요사업과 관련된 성장을 전략과제로 삼았다.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판로 확대 △경영환경 제고 등 한일 롯데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의 낮은 출산율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환경 문제 등으로 신 회장이 강한 위기감을 안고 있다는 게 그룹 내부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 회장의 '원롯데' 의지를 이번 연합전선을 통해 다시금 확인한 만큼, 공경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M&A 등을 통한 투자도 공식화했다. 그간 아시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한 만큼 북미 시장에 힘을 싣겠단 복안이다. 


지금까지의 롯데 행보를 비춰봤을때 북미 시장에선 한국과 일본에서 제과 기업이 아닌 종합식품기업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롯데제과가 56년 만에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도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는 사전 정지작업으로 읽힌다. 


껌·과자 등 제과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헬스 앤 웰니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투자도 단박에 이어졌다. 캐나다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직접 투자했다. 아스파이어와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 시설을 지어 기술 제휴·상품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중앙연구소도 프랑스의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과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을 진행 중이다.


신 회장의 일본 조력자인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은 한일 롯데는 하나의 그룹으로 '원롯데'로 성장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롯데의 글로벌 인지도를 염두해두고 전략을 짜내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스피드 있게 사업에 나서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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