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일본 선사인 NYK라인으로부터 추가 주문을 앞두고 있다. 독일 에너지 대기업 EnBW에 제공할 LNG 운반선을 건조하며 수주 잔고를 확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EnBW는 NYK라인과 4척의 LNG 운반선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3380억원) 이상이다.
EnBW는 지난달 주요 선사들을 접촉해 용선 계약을 논의했다. 3월 23일까지 약 2주 동안 제안을 받고 평가 끝에 NYK라인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EnBW는 17만4000CBM(㎥)급 운반선을 2026~2027년 받는다. 12~20년 동안 운영하며 하루 9만 달러(약 1억원)의 용선료를 지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NYK라인이 인도할 LNG 운반선은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선 7척에 이어 지난 2월 17만4000㎥급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NYK라인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LNG 운반선은 척당 2억 달러(약 2670억원)가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환경 규제와 노후 선박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발주량은 약 70척으로 추산된다. 2032년까지 연평균 60척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LNG선 수요가 최대 450척에 달한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기준 10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 선박 64척(약 77억2000만 달러·약 103290억원) 중 10% 이상이 LNG 운반선이다. LNG선 수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는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을 689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