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미국과 IRA 혜택 합의 근접"...포스코·SK 안도

'FTA 미체결국' 아르헨티나산 리튬도 세액 공제 혜택 제공 전망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투자 '청신호'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아르헨티나산 리튬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개발 중인 포스코, 현지 리튬 자산 보유 업체와 손잡은 SK온은 한숨 돌리게 됐다.

 

26일 캐나다 광업 전문지 마이닝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다 아빌라(Fernanda Avila) 아르헨티나 연방 광업 차관과 프랑코 미냐코 광업상공회의소(CAEM) 회장은 "미국과 IRA의 세액 공제 혜택 문제를 고민해왔다"며 "(아르헨티나산 리튬이) 혜택을 받는 방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입 모아 말했다. 

 

IRA는 세부 지침을 통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광물을 40% 이상 써야 최대 3750달러(약 498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도록 규정했다. 배터리 부품도 북미산을 50% 이상 활용한 전기차에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다. 미국의 IRA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자 아르헨티나산 광물 수요가 감소하고 리튬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개발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난감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리튬 염호를 인수하고 투자를 확대해왔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 2단계 공장도 완공하면 연 5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문제는 IRA다. 아르헨티나산 리튬이 IRA 혜택에서 제외되면 포스코는 생산을 하더라도 팔 곳이 줄게 된다.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받기로 한 배터리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SK온은 작년 말 아르헨티나산 리튬 염호 자산 4곳을 가진 레이크 리소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하 바 있다. 2024년 4분기부터 최대 10년 동안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조달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리튬 산업의 타격이 우려되자 현지 정부는 작년부터 미국에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쳤다. 긴 설득 끝에 아르헨티나산 리튬에도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세부지침의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전망되며 포스코홀딩스와 SK온은 IRA 리스크를 덜게 됐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투자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추가 투자를 통해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2028년까지 최대 10만t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3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춰 리튬 생산 기준 글로벌 3위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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