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음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현지 자회사 '펩시 필리핀'(PCPPI)이 아케이드 오락실에 음료를 독점 유통한다. 음료 독점 유통 계약을 갱신함에 따라 신규·충성 고객 확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필리핀 아케이드 내 게임 기업 탐스월드(Tom's World)에 따르면 PCPPI와 음료 유통 계약을 연장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PCPPI는 3년간 탐스월드에 △펩시콜라 △마운틴듀 △세븐업 △게토레이 △미네랄 워터 등을 공급한다.
탐스월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케이드 오락실, 실내 놀이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와 문틴루파(Muntinlupa), 라스 피냐스(Las Pinas)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갖고 있다.
필리핀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다는 평가다. 전 세계 출생률이 줄어들었음에도 필리핀은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생각되는 평균 자녀 수)은 1.9명으로, 중국(1.8명), 싱가포르(1.05명), 태국(1.47명) 등보다 높다.
한편 PCPPI는 필리핀에서 7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펩시콜라의 음료·제과 부문 회사이다. 롯데칠성은 PCPPI의 지분 73%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방식으로 PCPPI 지분 30.7%를 취득한 뒤, 롯데지주로부터 42.2%의 추가 지분을 취득하면서 PCPPI의 최대 주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