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과 인도가 6척의 스텔스 잠수함 건조를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간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독일 방산업체의 인도 잠수함 건조 사업 참여를 확정지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은 최근 인도 MDL(Mazagon Dock Shipbuilders Limited)과 신형 인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의 양자 회담에서 결정됐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MOU 체결식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6척의 잠수함 건조를 위한 TKMS와 MDL 간의 파트너십은 핵심 기술 영역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TKMS와 MDL는 MOU에 따라 신형 비핵잠수함 건조에 협력할 계획이다. TKMS는 엔지니어링, 설계 및 컨설팅 지원을 담당하고 MDL은 건조와 납품을 맡는다. 잠수함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계획에 따라 인도에서 건조된다. 인도에서 잠수함을 제조하면 건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TKMS의 인도 잠수함 건조 러브콜은 지난 2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진행한 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됐다. 이들은 인도에서 6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합작 투자를 포함해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본보 2023년 3월 4일 참고 獨, '6.8조' 인도 잠수함 사업 러브콜>
TKMS가 인도 잠수함을 건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TKMS는 1980년대에 HDW Class 209 잠수함 4척을 건조하기 위해 인도와 협력한 바 있다. 4척 모두 인도 해군에 취역했다.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P-75I' 잠수함 건조 프로젝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16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 11척은 20년 이상된 노후 잠수함이라 신형 도입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사업비는 52억 달러(약 6조82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