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도네시아, KF-21 분담금 최종협상 이달 열린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동아시아태평양 국장 공개 발언
인니 측 "방위산업 협력 의지 굳건"…지급계획 밝힐 듯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네시아가 KF-21 전투기 분담금 지불을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KF21 공동개발국 참여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르면 이달 말 분담금 지급 계획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체납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산토 다르모수마르토(Santo Darmosumarto) 인도네시아 외교부 동아시아태평양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군(郡)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 '플랜트 아워 플래닛'(Plant Our PlanetPOP) 식수 행사에 참석해 "KF-21 보라매 전투기 협력과 관련해 양국 소통과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POP는 우리 외교부와 산림청, 유엔아동기금(UNICEF) 한국위원회 등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진행하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계한 캠페인이다. 세계 각지에서 캠페인 가상공간에 나무를 심으면 현실 세계에서도 식목 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다. 지난 4월 캠페인 출범식에서 3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5월 몽골에 이어 이날  인도네시아에서도 식수 행사가 열린 것이다.

 

산토 다르모수마르토 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KF-21 관련해 방위산업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계속 소통하고 협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달 안에 당국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분담금 연체에도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해왔다. <본보 2023년 2월 9일 참고 인도네시아 "KF-21 협력 프로그램 지속 협력"…분담금 문제 해결 청신호>

 

그는 분담금 지불이 연체된 건 3년 전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토 다르모수마르토 국장은 "코로나19로 전역이 봉쇄돼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고, 또 코로나로 인해 (전체) 예산을 삭감해야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이르면 이달 말 분담금 지급 계획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지난달 9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가 6월 말까지 연체 분담금 잔액에 대한 납부계획을 대한민국으로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KF-21(인도네시아명 IF-X)은 KAI 주관으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 개발 중인 '4.5세대급' 전투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1월 KAI와 계약을 맺고 KF-21 전체 개발비 8조8000억원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을 오는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94억원, 올해 2월 약 417억원을 추가 납부했지만 아직 8000억원은 미납 상태이다.  폴란드가 공동개발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최근 카타르로부터 중고 미라주 전투기 12대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KF-21 사업 분담금 미납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투기 구매금액은 총 7억3450만 달러(약 9375억원)이다. 전투기는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프랑스로부터 들여올 42대의 라팔 전투기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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