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 현대차, LG 등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접견한다. 프랑스가 자국 전기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익명의 프랑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회동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프랑스 내 생산 거점 설립,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정부 주도로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프랑스에서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작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금속 소재의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10억 유로를 조달·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향후 5년 동안 30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에너지, 자동차, 항공, 우주산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랑스 2030’ 일환이다.
총수들은 윤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자격으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각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과 오페라 극장 등 도심 주요 명소에서 옥외광고판 등을 활용, 부산 엑스포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 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국 간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같은날 마크롱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개최, 첨단산업 협력과 대북공조 강화 등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은 파리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