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號'의 대체연료 투자 드디어 결실…아모지 첫 수주 성공

익명의 노르웨이 해운사와 선주문 계약 체결
200kW급 선박용 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 4개 납품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운업 탈탄소 발맞춰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미국 '아모지(Amogy)'가 선박용 암모니아 연료전지 첫 단독 수주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에너지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익명의 노르웨이 해운 회사와 암모니아 전력 시스템을 공급하는 선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모지의 200kW급 파워팩 4개를 납품한다. 

 

아모지가 선박용 연료전지 관련 실제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공동 개발 파트너십 혹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 수주 발판을 마련하는 데 그쳤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한국인 2명이 창업한 회사다. 독자 개발한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창립 1년여 만에 5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 클래스8 트럭에서 실증 테스트를 완료했다. 

   

드론과 트랙터, 대형트럭에 이어 지난해부터 선박 탑재용 제품 개발에 착수, 해양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했다. 해운 업계의 '탈(脫)탄소화' 움직임에 발 맞춰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포럼 '세라위크(CERAWeek)'에서 올 하반기 암모니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한 1MW 규모의 예인선을 선보인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향후 기존 연료전지 단일 제품을 모듈화해 1000t급 중형 선박에 탑재할 수 있는 5MW 규모 제품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아모지의 사업이 잇따라 결실을 맺으며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선구안이 빛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아모지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3월 5000만 달러를 추가 베팅했다. 양사는 협력 범위도 확장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아모지는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사업 경험을 활용해 시장 개척에 나선다. 특히 청정에너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안 버그 아모지 노르웨이법인 전무이사는 "고객이 우리의 기술을 믿고 신조 선박의 탈탄소화를 위한 가장 실행 가능한 솔루션으로 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상용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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