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30년' CJ그룹, 38조 글로벌 기업으로…27배 '성장'

1993년 독립경영 선언→1997년 완전 계열분리
식품서 엔터·유통·물류·생명공학 등 높은 평가
"미국 경제와 라이프스타일 중심" 사업 펼쳐

[더구루=한아름 기자] '매출 38조원.' 삼성에서 분리된 범삼성家 CJ그룹의 '홀로서기' 30년 성적표다. CJ는 1993년 삼성으로부터 독립경영을 선언해 분리작업을 시작했고 1996년 제일제당그룹을 출범한 이후 1997년 4월 16일 삼성과 완전히 갈라져 30년간 급성장했다.

 

국내를 넘어 북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CJ를 '주목해야 할 기업'(One To Watch)으로 집중 조명하며 삼성·현대·LG 등 유명 한국 브랜드와 같이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CJ의 탄생은 삼성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철학을 3대째 이어오면서 국내 제일의 '메세나 경영'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메세나 경영은 기업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뜻한다.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을 후원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가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는 문화콘텐츠·식음료 등 트렌디한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답게 그룹 계열사들은 젊은 조직문화로 정평 나 있다. 이 때문에 CJ는 취업준비생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최고 인재를 속속 확보, 미래 경쟁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 재계에서 빨리 성장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 계열사 중 하나일 때는 식품업만 주력했지만, 분리 경영 선언 이듬해 1994년 이후 외식, 단체급식, 물류, 문화, 미디어, 홈쇼핑 등 부문으로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하며 몸집을 키웠다. 1994년 1조4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7배 증가한 40조원에 육박한다..

 

미국 경제지 아이비타임즈(IBTIMES)는 '미국 소비자에 인기 있는 브랜드로 급부상한 CJ그룹'이라는 분석을 통해 집중 조명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유통, 물류, 생명공학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극찬했다.

 

아이비타임즈가 가장 먼저 꼽은 부분은 바로 K-푸드다. 아이비타임즈는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생산 유통업체 슈완스 인수 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라며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역시 미국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호평을 쏟아냈다. CJ ENM의 콘텐츠가 미국 안방극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아이비타임즈는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었다. 기생충은 2019년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더 글로리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CJ ENM이 높은 잠재력을 보유한 회사라고 높이 샀다.

 

미국에서의 공격 투자에도 주목했다. 전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클린라벨(무첨가, Non-GMO, Non-알레르기, 천연 재료 등의 특성이 있는 식품이나 소재)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 소재 브랜드 '팩트'(PHACT) 활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CJ대한통운 역시 미국 물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물류센터 3곳을 건설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CJ대한통운 미국법인이 건설하는 물류센터는 일리노이주 엘 수도·데스플레인스, 뉴저지주 시코커스 등 3곳으로 총 36만㎡(약 10만9000평) 규모에 이른다.

 

아이비타임즈는 "오늘날 미국 소비자들은 일상생활에서 CJ그룹을 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CJ그룹은 미국 경제와 라이프스타일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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