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북미 합작사, 내달 만료 'UAW-완성차 3사 협상' 최대 화두

UAW·완성차 3사, 배터리 합작사 협상 대상 포함 두고 갈등
UAW 얼티엄셀즈 저임금 지적…GM "문제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합작 공장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협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UAW가 배터리 합작사도 협상 대상이라며 임금 이슈를 걸고 넘어져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북미 진출을 앞둔 배터리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미국 CNBC에 따르면 UAW 전현직 간부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배터리 공장이 노조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UAW는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표한다. 오는 9월 14일 협약 완료를 앞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UAW는 협상에 배터리 합작공장 소속 노동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지난 5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올 여름 자동차 업체와의 입금 협상에서 최우선 순위로 배터리 공장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뽑은 바 있다. 4월에는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임금이 GM 노동자보다 적다고 비판했었다. GM 공장 노동자들은 시간당 18~32달러를 받는다. 반면 얼티엄셀즈는 16~22달러를 번다고 UAW 측은 주장했다.

 

페인 회장은 완성차 업체들이 '바닥치기 경쟁(a race to the bottom)'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배터리 공장 노동자의 근로 조건이 점점 열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완성차 업체는 합작사는 이번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임금도 정당하다고 봤다. GM 경영진은 최종 차량을 조립하는 작업과 차량의 일부 부품을 제조하는 작업은 다르며 전자에 임하는 노동자가 후자보다 많은 임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UAW와 완성차 업체들의 갈등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UAW와 얼티엄은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에 진출하려는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에 입지를 다지려는 UAW가 언제든 배터리 업체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UAW는 이미 얼티엄셀즈를 겨냥한 백서를 내놓았다. 저임금과 위험한 작업 환경을 대거 열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주에 GM 합작2공장, 오하이오주에 혼다 합작공장, 미시간주에 GM 합작 3공장을 포함해 북미에만 총 8개 생산시설을 짓는다. 삼성SDI는 미시간주에서 스텔란티스와, SK온은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 포드와 공장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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