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의 생산·공급 능력에 따라 수주 축포 크기 달라져"

중국, 4~6월 기간 메탄올추진선 12척 전부 수주 
해상탄소중립을 위한 대안 연료의 필요성 커져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중국 간의 조선업 수주 경쟁이 메탄올추진선 부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연료의 생산과 공급 능력에 따라 수주 양상이 달라진다. 

 

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분기 메탄올추진식 대형 컨테이너선을 집중적으로 수주했다. 9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27척 중 22척을 중국이 수주했으며, 메탄올연료추진선은 12척 전량 확보했다. 

 

중국에 메탄올추진선을 발주한 선사는 프랑스의 CMA CGM과 덴마크 머스크까지 2개사다. CMA CGM는 그동안 중국에 주로 발주해왔다. CMA CGM이 중국국영선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와 동맹 관계로, 지난 4월 프랑스-중국 간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치며 중국으로 발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가 9000TEU 컨테이너선을 중국으로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업체가 소유한 8000TEU 이상급 123척 중 40척을 제외한 모든 선박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또 머스크의 동급 메탄올연료추진선 24척 중 19척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나머지 6척은 2분기에 중국에 발주했다.

 

머스크가 중국에 메탄올연료추진선을 발주한 건 그린메탄올 부문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연간 80만톤(t)에 이르는 그린메탄올의 중장기적 생산과 공급을 위해 3개의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 3월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포트그룹(SIPG)와 상하이항 메탄올 벙커링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로인해 연료의 생산과 공급 측면에서 월등한 중국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사들이 향후 신조선 발주에 있어 단순히 조선소의 경쟁력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복잡한 협력과 이해관계를 따져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료의 생산과 공급 측면에서 국가적 능력이 월등한 중국이 유리한 국면을 맞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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