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방장관, 이스라엘 무기 도입 공식사과…한화 K9 자주포 다시 기회

덴마크 의회에 엘빗시스템즈 무기 조달 부정 의혹 인정
공정한 조사와 함께 FMI 조직개편 약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메일 발송…"덴마크 제안 요청 답변 없어"

 

[더구루=길소연 기자] 야코브 엘레만옌센(Ellemann-Jensen) 덴마크 국방장관이 덴마크 의회에 이스라엘 무기 도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달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음을 인정하면서 이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부는 덴마크 의회로부터 성급한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의 무기 조달에 대해 경고를 받았다.

 

두달 만에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이 결정되자 조달 과정이 너무 빨라 부정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이에 야코브 엘레만옌센 국방장관은 엘빗 시스템즈와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해 인정하면서 덴마크 의회에 사과했다.

 

그는 "FMI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국방부에 전달했다면서 향후 이 문제에 대해 공정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FMI도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제 무기 도입 부정 의혹은 올초 자주포 신규 도입 사업 제안을 요청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공개 이메일을 통해 지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월에 덴마크 의회 재정위원회 위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 무기 제조업체 엘빗 시스템즈의 무기 구매 제안을 수락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국방부는 다른 공급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는 정보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메일은 17억 덴마크 크로네(약 3306억원) 규모의 이스라엘 무기 구매 결정이 승인되기 3일 전에 국방부에 발송됐다.

 

그러나 이메일을 받은 덴마크 국방부는 응답하지 않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덴마크에 공식 제안을 요청하기 위해 세번이나 회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모겐스 R. 모겐센(Mogens R. Mogensen)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덴마크 담당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바보 취급을 한 데에 솔직히 화가 났다"며 "여러 제안을 받은 적 있는데 (덴마크는) 이스라엘 무기 거래를 정당화하는 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르가 이용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산 세자르(Caesar) 차륜형자주포 19대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넘기면서 방어 공백을 메우고자 신규 무기 도입에 나섰다. 엘빗 시스템즈 외 한화와 프랑스 넥스터 시스템즈(Nexter Systems)에 사업 제안을 요청했고, 이들은 덴마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수주 경쟁에 지원했다. 록히드마틴도 접촉했으나 록히드마틴에서 높은 비용을 제시하며 제안을 거부했다.

 

덴마크 국방부가 제안 요청을 했음에도 이후 넥스터에 전혀 연락하지 않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본보 2023년 8월 10일 참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한 덴마크, 한화 K9 자주포 구애>

 

그 사이 덴마크 국방부 산하 조달청(FMI)은 엘빗 시스템즈와 이스라엘의 155mm 트럭 탑재 자주포인 ATMOS와 엘빗 시스템즈가 개발한 PULS(Precise & Universal Launching System)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구매 협상을 시작했다. 1월 25일에 이스라엘 무기 구매를 동의하고 3월에 계약 체결까지 마쳤다.

 

한편 부패 의혹 속에서도 이스라엘제 무기인 첫 번째 ATMOS 자주포와 두 대의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PULS가 테스트를 위해 덴마크에 도착했다. 덴마크 육군은 ATMOS는 내년에 인도받고, PULS는 올해 공급받기 시작해 내년까지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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