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대규모 투자 '전기차 생산 거점' 추진

우디아 시만트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 장관 방한
최두하 현대차 경영전략사업부장과 투자 계획 논의
현지 정부도 적극 지원 약속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전기차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퍼스트 무버(새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 입지 구축에 고삐를 죄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 윤곽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Maharashtra) 주정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마하슈트라주 중서부에 위치한 푸네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이는 우디아 시만트(Uday Samant)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 장관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사만트 장관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현대차 고위 관계자와 현지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에서는 최두하 경영전략사업부장(전무)이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두 단계에 걸쳐 투자를 진행, 해당 지역에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인도 대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8년까지 6년간 인도 시장에 400억 루피(한화 약 6430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생산 거점 마련에 따른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는 4500개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지 정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현지 투자금의 최대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가 50%, 마하라슈트라주 정부가 25%를 맡겠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에게 제시한 재정 지원안과 동일하다.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전동화 정책 추진 시기와 맞물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퍼스트 무버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수입차 관세가 70%에 달해 현지 생산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며 "현대차는 이번 전기차 생산 거점 마련과 더불어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생상 능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1998년 세운 1공장과 2008년 설립한 2공장을 가동 중이다. 총 생산 능력은 연산 77만대 규모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