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프로젝트 '줄취소'…'원자재 가격·금리 상승' 직격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프로젝트 중단
사업 주체, 참여기업 등 투자 철회

 

[더구루=길소연 기자] 비용 상승으로 다수의 해양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좌초되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Vattenfall)은 최근 영국 북해 연안에서 진행하던 1.4GW급 노퍽(Norfolk)주 보레아스(Boreas)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회사는 터빈 가격, 인건비,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건설 비용이 약 40% 상승, 프로젝트의 진행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바텐폴은 작년 7월 영국 정부와 노퍽 보레아스 단지로부터 생산된 전력을 1메가와트시(㎿h) 당 37.35파운드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풍력단지 건조 비용이 상승하자 회사는 세금 감면이나 기타 지원을 받기 위해 영국 정부에 로비를 진행했지만, 실패하면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안나 보그 최고경영자(CEO)는 "해상 풍력 사업은 자본 비용 증가와 함께 비용이 최대 40% 증가해 모든 신규 프로젝트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보레아스 개발 사업으로 인해) 2분기에 55억 크로나(약 68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사업 중단 배경을 밝혔다.

 

LS전선은 바텐폴 사업 중단 결정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보레아스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 2023년 7월 24일 참고 LS전선 2400억원 수주 '물거품' 되나...英 북해풍력단지 사업 '올스톱'>
 

비용 상승 문제로 중단된 풍력 발전 프로젝트는 또 있다. 지난 6월 에너지메이저 쉘(Shell), 스페인 EDP리뉴어블(Renewables·이하 EDPR), 프랑스 기반 다국적 전력회사 엔지(Engie)가 추진하던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지난달에도 같은 지역에서 스페인 아방그리드(Avangrid)가 추진하던 1.2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국내에서도 비용 문제로 좌초 위기에 놓인 사업이 있다. 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사업이 참여했던 모든 업체가 손을 떼면서 중단 위기에 놓였다. 사업 주체였던 서부발전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크게 늘어나자 투자를 철회한다.

 

서부발전은 총 490억원을 투입하고, 준공 후 20년 간 운영·유지보수(O&M)를 맡기로 했었다. 영광낙월 해상풍력은 전라남도 영광에 364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전문가들은 해상풍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경제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베카 윌리엄스(Rebecca Williams)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해상풍력 책임자는 "개발업체들은 경제성이 불확실한 프로젝트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업체들이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과 같은 외부 변수를 고려한 조달 프레임워크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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