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 선택한 까닭?…"현대차 전기차 DNA"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탑스피드' 분석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서 부품 대부분 조달…타사와 달라"
"주요국에 공장 건설…전기차 부품 제조사로 우뚝"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폭스바겐을 잡은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이 강력한 수직계열화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범위한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기아에 공급했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주요국에 설비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탑스피드(Top Speed)는 최근 "폭스바겐과 현대모비스의 파트너십을 가능케 하고 (현대모비스를)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건 수직적 통합에 있다"라고 분석했다.

 

통상 완성차 업체는 부품을 각기 다른 회사에서 공급받는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가 협력해 자동차 사양을 충족하는 부품을 만들고 공장에서 최종 조립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다르다고 탑스피드는 강조했다. 이 매체는 "현대차·기아는 거의 모든 부품을 다른 공급사에서 조달하지 않는다"며 "현대모비스와 그 산하 회사들이 생산하는 부품을 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에어백부터 샤시 부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현대모비스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광범위해 가능한 일이다.

 

설비 투자도 현대모비스의 강점으로 꼽혔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BSA)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폭스바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은 스페인 발렌시아에 연간 40GWh의 배터리 공장을 세워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탑스피드는 "공장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의 발렌시아 기가팩토리와 가깝다면 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한국과 체코에 BSA 생산라인을 두고 있고 미국, 인도네시아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제조 시설을 갖춰 주요 전기차 부품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탑스피드는 현대모비스와 폭스바겐의 파트너십 향방에 대해 "현대모비스의 BSA가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며 "여기에는 컨셉트카가 공개된 ID.2도 포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BSA는 배터리팩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SM), 전장품 등을 결합한 완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폭스바겐으로부터 BSA를 수주했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조원대 계약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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