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충칭공장 베이징거래소 매물 등록…9월 입찰 개시

지난달 中 판매 2007년 이후 역대 최저치
현대제철·HL만도 등 협력사 철수 잇따라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 공장을 최종 매각한다. 현지 사정을 고려한 글로벌 전략 개편안에 따른 결정이다. 다음달 입찰 등 매각 관련 절차가 본격화된다. 

 

23일 중국베이징주식거래소(China Beijing Equity Exchange)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베이징 거래소에 충칭공장을 매물로 등록했다. 매물 시작가는 36억8435만6800위안(한화 약 6752억원)으로 해당 공장 총 투자 금액(62억2300만 위안)의 절반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충칭공장은 현대차 중국 제5공장이다. 부지 면적 187만2000㎡,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대이다. 지난 2017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현지 사정을 감안, 7년 만에 가동이 중단됐다. 운영 중단 이후 매각설이 나돌았지만 당시 현대차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충칭 공장 매각은 현지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한 중국 전략 전면 재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가 지난 6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중국 사업을 추가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 내 판매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단 생산 라인업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이 재편되면서 '탈중국'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번 충칭 공장 매각과 더불어 현대차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그룹 내 현대제철이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 '현대스틸 충칭'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HL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HL만도 역시 충칭 진출 8년 만에 철수를 결정, 최근 충칭법인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현대차는 충칭공장과 함께 현지 공장 1곳을 추가로 매각하고 2개 공장만 운영할 방침이다. 신흥 시장 수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리샹에 매각했다. 중국 내 판매 제품도 현재 13개 차종에서 8개 차종으로 줄여 사업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 무엇보다 충칭공장 매각을 토대로 얻은 자금을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중국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는 지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이다. 지난 1월부터 7개월 1.6%대 평균 점유율을 나타냈다.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달은 3월과 6월로 각각 1.8%로 집계됐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 대수 13만9433대, 기아기차유한공사는 올해 1~7월 누적 판매 대수 4만7739대를 기록했다. <본보 2023년 8월 23일 참고 현대차·기아, 中 점유율 1%대 늪 탈출 '캄캄'…다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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