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CATL 헝가리 배터리 공장 라이선스 조사

헝가리 진보정당 소속 의원 이의제기 여파
지하수 오염 지적…3분기 착공 계획 물거품되나

[더구루=정예린 기자] CATL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착공을 앞두고 거대 암초를 만났다. 환경오염 논란이 거센 가운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CATL이 확보한 주요 허가를 전면 재검토하고 나서면서다.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헝가리를 위한 대화의 좌파' 소속 베네덱 야보르(Benedek Jávor) 의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 봄 제출한 이의제기에 따라 EC가 데브레첸에 있는 CATL 배터리 공장의 라이선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야보르 의원은 CATL 공장이 데브레첸 지역 지하수와 토양 등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공장 건설시 수질 개선을 통해 '좋은' 지하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유럽연합(EU)의 물 관리 기본지침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이선스에 기재된 CATL 공장의 물 수요는 이미 사용량이 많은 데브레첸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CATL의 취수량은 현재 속도의 3배 이상을 초과할 수 있다”며 “CATL 공장 건설을 허용하면 수질이 더욱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데브레첸 하이두-비하르 카운티는 지난 2월 CATL에 환경허가서를 발급했다. 앞서 주민들이 수질 오염 등을 이유로 CATL 공장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지만 정부 승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국은 △엄격한 폐수 배출 기준 적용 △방수 필름을 적용한 설계 등을 추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EC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CATL의 공장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조사 결과에 따라 환경 라이선스 승인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건설이 무산될 수도 있다. CATL은 당초 올 3분기 착공할 계획이었다. 내년 시범 가동을 시작하고 오는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CATL은 작년 8월 데브레첸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73억4000만 유로를 투자해 생산능력 100GWh를 확보한다.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은 유럽 내 단일 배터리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이 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모듈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약 30여 개 전기차 브랜드 생산기지에 납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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