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카자흐스탄 제2공장 설립이 확정됐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적극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최근 카자흐스탄 방한단과 투자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기아는 이번 신공장을 통해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카자흐스탄 총리실에 따르면 정상권 기아 러시아권역본부장(상무)은 지난 25일 로만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와 만나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Kostanay) 지역에 제2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카자흐스탄 간 산업협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새로운 합작사인 '기아 카자흐스탄'(Kia Qazaqstan)을 통해 추진된다. 이번 투자 계약 체결과 더불어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미래 자동차 인재 양성과 향후 교육 방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제2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금액은 900억 텡게(한화 약 2574억 원)로 책정됐다. 8만5000㎡ 규모로 지어지며 2025년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오는 10월 착공한다. 이번 공장 설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15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과 스클야르 총리가 회동을 가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송 사장은 지난 4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스클야르 총리와 만나 현지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제품 생산과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구축을 포함한 현지인 대상 엔지니어링 교육, 공장 설립 관련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3년 4월 17일 참고 송호성 기아 사장, 카자흐스탄 부총리 회동... 제2공장 설립 속도낸다>
스클야르 총리는 "기아 카자흐스탄 공장 설립 결정은 현지 정부의 적극 지원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아는 이번 신공장을 통해 카자흐를 중심으로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 대열에 동조하는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체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미래 자동차 인재 양성 과정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교육 기관 간 산학협력을 통해 코스타나이 자동차 전문 대학에 자동차 기술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알루드 공업 전문대학원을 개교하는 등 향후 인력 공급을 위한 기반 작업을 다지고 있다. 이들 기관 포함 현재 협업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은 2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1공장인 스포티지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러시아와 국경지역인 카자흐스탄 북서부 코스타나이주에 설립된 이 공장은 스포티지를 완전분해 조립(CKD)방식으로 연간 1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