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피프스시즌' 인수 1년반만에 두번째 인력감축…생존 몸부림

30명 해고...헐리우드 파업 여파
"올해 적자전환 예상"


[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의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수 1년 반만에 두번째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며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겠다는 계획이다. 실적 악화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헐리우드 파업까지 이어지자 활로 모색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피프스시즌은 직원 30명을 해고했다. 전체 직원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인력 감축 배경으로 미국작가조합(WGA)과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파업 영향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작가조합이 지난 5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지난달 미국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을 대상으로 한 파업에 돌입한 이후 손실이 눈동이처럼 확대되고 있어서다.

 

피프스시즌은 "신속하게 해결책이 마련돼 이번 파업으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재정적, 창의적, 감정적 손실이 줄어들고 업계의 모든 사람들이 비즈니스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고 훌륭한 영화와 TV시리즈 제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리해고 카드를 꺼내든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다. 앞서 지난 4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베스 맥피 마케팅 수석 부사장(SVP) △샤론 리긴스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SVP) △제니퍼 사울 TV 비즈니스·법률 고문 등 2%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피프스시즌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CJ ENM은 지난해 1657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본보 2023년 5월 3일 참고 CJ ENM '피프스시즌'도 못 피한 감원 한파…긴축 경영 돌입>

 

문제는 향후 전망도 어둡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피프스시즌 편성 불확실 등을 이유로 CJ ENM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7.78% 하향조정했다. 올해 4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큰 변수는 피프스시즌이다. 미국 제작사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 결정까지는 어쩔 수 없더라도 하필이면 63년 만에 작가·배우 노조들의 동반 파업이 시작됐다"면서 "하반기에 분기 손익분기점(BEP)수준까지 회복한다는 가정을 연내 편성 회복 없음으로 하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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