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신라면세점 글로벌 순위가 동반 추락했다. 코로나19 이후 양사 매출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최근 방한 단체관광 비자를 허용하면서 롯데·신라면세점이 과거 지위를 되찾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인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5조3469억원으로, 한계단 밀려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면세업계가 2016∼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에 이어 2020년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부진을 이어간 여파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은 3년 만에 매출이 4조원이 넘게 빠졌다. 2019년 9조3539억원, 2020년 6조2210억원, 2021년 5조6695억원 이다.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매출은 43%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2조원 이상 줄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4조3505억원으로, 2계단 하락한 5위로 주저앉았다. 신라면세점은 2019년 6조5873억원, 2020년 3조3855억원, 2021년 4조339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34% 감소했다.
그 사이 세계 면세업계 순위도 바뀌었다. 롯데·신라면세점의 순위는 유럽 면세 업체들이 자리를 채웠다. 스위스 듀프리가 매출 69억8500만유로(약 10조14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신라면세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라가데르(Lagard re Travel Retail)도 매출 42억6300만유로(6조1116억원)을 기록, 신라면세점을 넘어 4위에 올랐다. 1위 CDFG는 73억5700만유로(10조5473억원)를 벌어들였다.
K-면세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전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는 다이궁(보따리상)과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것부터 개선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덕분이다. 롯데·신라면세점은 브랜드 개편과 고객 혜택을 강화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내달 중 시행이 유력하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에 대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늘리고 통역 전담 인력, 각종 홍보물 등 시설 및 인프라 점검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쌓인 적자를 개선하고자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