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선사 CMA CGM가 중국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 메탄올 이중연료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를 통해 탈탄소화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MA CGM은 최근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SWS)과 9200TEU급 선박 8척에 대한 잠정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달한다.
SWS는 중국 국영 조선소인 중국선박그룹(CSSC)가 관리하는 국영 조선소이다.
CMA CGM이 신조선에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메탄올 이중 연료를 선택했다. 선가는 척당 SWS에서 1억 2500만 달러(약 1650억원)에서 1억 2700만 달러(약 1676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SWS에서 건조해 2027년에 인도한다.
CMA CGM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발주는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CMA CGM은 CSSC에 메탄올로 구동되는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사용하는 2만3000TEU급 4척을 주문했다. CSSC 자회사인 장난조선과 다롄조선이 메탄올 컨테이너선 12척을, 후둥중화조선이 LNG 컨테이너선 4척을 건조키로 했다. 계약금은 약 210억 위안(약 4조358억원)에 이른다. <본보 2023년 5월 16일 참고 CMA CGM, 中 최대 양쯔장조선에 메탄올 컨테이너선 10척 발주 검토>
지난 2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에 1만3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계약 규모는 2조 5264억원에 이른다. 오는 2026년 12월까지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네번의 발주를 통해 올해 총 32척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을 주문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선주들은 메탄올 추진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의 신조 주문도 갈수록 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의 해운 인텔리전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AP 몰러 머스크, CMA CGM, HMM, 엑스프레스 피더스, MSC, 에버그린 마린 등이 142척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노르웨이선급협회(DNV)는 "메탄올이 신조선의 대체 연료로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 메탄올 연료 선박은 주문 중인 선박 177척과 기존 선박 27척을 포함해 204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건조 중인 선박의 대부분은 컨테이너선이다.
마틴 월드(Martin Wold) DNV 해양 자문 사업 수석 컨설턴트는 "메탄올 연료 선박 주문이 200척을 넘어섰다"며 "이는 세계 최초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 선박 인도와 선박용 그린 메탄올을 위한 첫 벙커 공급 계약이 체결된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