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연 광산을 개발 중인 캐나다 넥스트소스 머티리얼즈(NextSource Materials, 이하 넥스트소스)와 손잡았다. 탄자니아에 이어 마다가스카르산 흑연 수급을 살피고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한다.
31일 마다가스카르 경제개발위원회(EDBM)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노보텔에서 넥스트소스와 광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 유삼 포스코인터내셔널 강건재후판사업실장과 크레이그 셰르바 넥스트소스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윤상직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에 포함돼 마다가스카라를 방문했다. <본보 2023년 8월 30일 참고 [단독] SK·LG·포스코 등 韓기업, '배터리 핵심' 흑연 구하러 마다가스카르 총출동> 대표단 방문 기간 중 MOU를 맺고 넥스트소스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업 기회를 엿본다.
넥스트소스는 마다가스카르 남부 톨리아라주에 위치한 몰로 흑연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1단계로 연간 1만7000t의 흑연정광을 생산하고 2단계에서 15만t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광산 수명은 약 30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넥스트소스와 협력해 흑연 조달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대 동박 원료 공급사다. 미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80여 개 파트너사를 두고 있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배터리 원료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5월에는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도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했으며 25년 동안 총 75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흑연 수급량을 확대해 그룹 내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에 기여한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도 지원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간 8만2000t인 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 37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음극재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원재료인 흑연 수급이 중요한데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도울 수 있다.
흑연은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 방출하며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늘며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2030년까지 흑연에 약 120억 달러(약 16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2035년까지 수요를 충족하려면 신규 광산 97개가 개발돼야 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