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멕시코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현지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월간 브랜드 '톱10'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의 경우 지난달 토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연말 깜짝 역전을 이뤄낼지 관심이다.
6일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멕시코 시장에서 총 1만2511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기아는 같은달 7915대를 판매, 점유율 6.95%로 4위에 올랐고 현대차는 4596대를 기록, 점유율 4.03%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꾸리고 현지 운전자 공략에 나선 결과다.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위해 현지 딜러사들과 협력을 강화했다는 점도 판매량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1위는 닛산이 차지했다. 같은달 총 2만1182대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은 1만6356대로 2위, 폭스바겐은 9786대로 3위에 올랐다. 토요타는 7723대로 4위 기아에 192대 차이로 밀리며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8위까지는 △크라이슬러(5669대) △마쯔다(5532대) △MG모터(5006대)이며 9위 현대차에 이어 포드가 4107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들어 현지 자동차 시장이 팬데믹을 넘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판매량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멕시코 자동차 시장 규모는 11만387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8%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5.3%나 높아졌다.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6% 성장한 85만7803대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2019년보다 0.35% 상승했다.
이들 업체의 성장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기아와 토요타가 연말 4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아가 토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랐지만,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는 토요타가 6만5081대로 기아(6만2187대)를 2894대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전극을 이뤄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막판 스퍼트를 토대로 총 8만9140대를 판매,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4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전년 대비 8.7% 성장한 수치다.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리오가 5만958대, 셀토스는 1만7137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