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짝퉁 부품과의 전쟁…브라질서도 캠페인 지속

정품 부품 사용 가이드라인 제시…가짜부품 사용 시 고장 강조
표시광고법 위반 소지에 인증대체부품 내용 추가 필요성 대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가짜 부품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신뢰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경영전략에 따라 국내와 인도, 미국, 유럽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캠페인을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캠페인이 본래 의도와 달리 표시 광고법 위반 등의 성격을 띨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브라질 운전자들을 위한 정품 부품 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정품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위조 부품 사용을 사용할 경우 차량 성능 저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정품 부품을 식별하기 위한 핵심 확인 사항은 총 6가지이다. 제품 검사를 통해 마감을 확인하고, 포장과 인쇄 결함 및 변조 흔적을 확인한다. 현대모비스 정품의 경우 포장에 '순정 부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현대차 로고가 새겨져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상자에 부착된 라벨은 모서리가 둥근 모양이며 현대모비스는 라벨이 없는 부품이나 포장을 분해해 별도 공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순정 부품은 타 브랜드나 제조사의 제품과 함께 배송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낮은 가격을 강조해 위조 부품 구매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가장 현명한 구매 방법으로는 현대차 브라질판매법인(HMB) 공식 대리점 등 인증된 구매처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구매 이후 제조 결함에 대해 12개월 또는 2만km 보증까지 제공되는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현지 인기 모델 크레타와 HB20을 예로 들어 "자동차 구매 이후 보증 기간이 남았더라도 정기점검 시 위조부품에 따른 문제가 발생될 경우 제조상의 결함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기존 혜택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체 조사 결과를 통해 집계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위조 부품 목록도 공개했다. △공기 필터 △오일 필터 △연료 필터 △벨트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코일 △스파크 플러그 △암호화 키 등 부품이 가장 많이 위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돌 부품의 경우 △에어백 커버 △헤드라이트 △전면 유리 △펜더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엔진 후드가 가장 많이 위조됐으며 액세서리 중에서는 △앰블럼 △센터 캡 △열쇠 고리 △스티커 △사이드 스텝 △키 커버 △바닥 매트 △로고 등이 많았다.

 

현대모비스는 정품에 대한 표기와 등록을 강화하고 고객과 최전선에서 만나는 영업 사원들에게 응대 관련 별도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애프터마켓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짝퉁 부품을 찾아내기 위해 불시점검 등의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짝퉁 부품을 유통하다 적발된 판매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짝퉁 부품이 오랜 시간 동안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대모비스의 순정 캠페인이 표시광고법 위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치 순정부품을 쓰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인증대체부품의 경우 사실상 품질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순정 부품을 써야만 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일 성능 대체품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완성차 업체 인증 문구 삽입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유럽 자동차 부품사 'DMD 오토파츠'(DMD Autoparts)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DMD오토파츠는 현대모비스 짝퉁 부품을 대놓고 수입·판매한 유통사이다. 당시 몰타법원 재판부는 "DMD 오토파츠가 현대모비스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관련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하고 현대모비스에 6만 유로(한화 약 8029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판매 중단 부품에 대해서는 압수 명령을 내렸다. <본보 2022년 4월 5일 참고 현대모비스, '짝퉁부품' 유럽 유통사 상대로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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