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안전성 평가 및 조사연구소'(STIL)가 미국에서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독창성을 갖춘 STIL을 기반으로 차량 안전 테스트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13일 현대차 북미권역본부(HMNA)와 현대차 북미연구소(HATCI)에 따르면 현대차는 12일(현지시간) STIL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본보 2022년 6월 28일 참고 현대차, 美 미시간에 안전시험·조사연구소 '첫삽'>
STIL은 현대차가 OEM 업체 최초로 설립한 안전 테스트 전문 연구소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슈피리어 타운십 '현대·기아차 기술센터' 단지 내 마련됐다. 총 514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입해 차량 안전 테스트와 분석을 위한 전문적인 연구 시설을 갖췄다. △현장 충돌 조사 연구실 △고전압배터리 연구실 △법의학 연구실 △500m 트랙 △차량동역학지역(VDA)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전문 연구 인력 채용이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까지 1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호세 무뇨즈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 겸 글로벌 사업 총괄 사장과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GCSO), 김용화 현대차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제이슨 모건(Jason Morgan) 미시간주 하원의원, 데이비드 하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오늘은 북미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평가 및 조사연구소를 개소하게 된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현대차는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현장 안전 평가 및 조사 과정을 직접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자동차 안전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슨 모건 의원은 "STIL은 차량 안전성 제고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키 회장은 현대차 다수 모델이 IIHS가 진행하는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STIL 개관은 안전한 교통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현대차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현대차는 STIL을 토대로 자동차 안정성 평가를 진행, 조기에 문제를 파악하고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마련할 방침이다. 고객 안전 보장에 초점을 맞춰 세계적 수준의 안전 조직을 강화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브라이언 라토프 GCSO는 "일반적으로 외부 공급업체가 수행하는 충돌 테스트 등을 도맡아 진행한다는 점에서 다른 OEM 연구소들과 차별화됐다"며 "향후 STIL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