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HL홀딩스가 인도 파트너사인 아난드그룹과 애프터마켓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기존 HL만도와 아난드그룹의 JV가 제조한 핵심 제품에 초점을 맞춰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 애프터마켓 시장은 물론 글로벌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난드그룹은 13일(현지시간) HL홀딩스와 신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명은 'HL 아난드 오토모티브 파츠 프라이빗 리미티드'(HL Anand Automotive Parts Private Limited)이며 향후 2년 안에 유통 센터 2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JV 설립은 아난드 애프터마켓 사업을 두 배로 늘리는 동시에 인도에서 HL만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HL만도 아난드 오토모티브'(HL Mando Anand Automotive, HMAA)와 '아난드 만도 e모빌리티'(Anand Mando eMobility, AMeM) 등 기존 JV를 통해 제조한 자동차 부품을 토대로 애프터마켓 포트폴리오를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HMAA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조하는 합작회사이다. 지난 1997년 설립됐다. 스티어링휠과 브레이크, 서스펜션 시스템을 취급한다. 2006년에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확장했고 2013년엔 두 법인을 합병, 만도 오토모티브 인디아를 설립하며 현 체제를 갖추게 됐다.
AMeM은 지난 2021년 HL만도와 인도 아난드그룹이 함께 설립한 전기차 부품 합작사다. 전기차(EV)용 모터와 콘트롤러를 제조하고 있다. 지분 구조는 아난드그룹과 HL만도 60 : 40으로 이뤄졌다. 같은해 10월까지 기존 아난드그룹 공장을 이용해 전기 이륜차 전용 모터 부품을 개발하다 이듬해인 2021년 라자스탄 공장 완공에 따라 350~450명의 직원들을 신규 채용하고 부품 생산을 강화했다.
양사는 이번 JV 설립으로 애프터마켓 사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15%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애프터마켓 시장이 매년 약 10%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평균치보다 높게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마헨드라 고얄(Mahendra Goyal) 아난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HL만도와의 전략적 JV 설립을 토대로 글로벌 애프터마켓 시장에서의 사업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며 "아난드가 구축한 애프터마켓 생태계와 HL만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범 HL홀딩스 대표는 "약 6000개 애프터마켓 SKU(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아난드는 2500개 이상 채널 파트너와 전국에 위치한 9개 유통 센터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신규 JV를 통해 향후 2년 동안 약 1200개의 새로운 SKU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난드그룹은 1961년 설립해 12개 합작회사를 포함, 19개 계열사를 보유한 인도 굴지의 자동차 부품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