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영원무역이 우즈베키스탄에 공격 투자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의 러브콜을 받은지 1년여 만에 결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제 2의 중동'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의 주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원사 단가가 낮아 의류 제조 사업을 펼치기 유리한 만큼 향후 신공장을 통해 아시아를 넘은 중동 지역 수출용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우즈베키스탄 텍스타일 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여, 투자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영원무역은 협회와 타슈켄트 신공장 투자 계획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니트웨어 제품 생산 프로젝트에 5000만달러(약 665억원)를 투자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어 사마르칸드 원단 염색 공장 가동 및 폴리에스테르·스판덱스와 같은 화학섬유 보관 창고 설립 등 구체적 내용도 계속 논의됐다.
앞서 영원무역은 지난 2014년 우즈베키스탄에 의류 공장을 짓고 생산 기반을 다진 바 있다. 노스페이스·아크테릭스·룰루레몬 등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수출 전초기지 신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분위기다 좋다. 영원무역에 호의적이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주재한 외국인 투자자협의회에 영원무역에 투자를 직접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도 지난 9월 조이르 미르자예프(Zoyir Mirzayev)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주지사와 한국에서 회동을 가졌다. <2022년 11월 24일 우즈베키스탄 '영원무역'에 러브콜…대통령 주재 투자 회의 참석 참고>
영원무역은 지난 2014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 사마르칸드 어패럴(SAMARKAND APPAREL LLC)을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에 편직물 공장을 건설하며 독립국가연합 시장을 초기 진출했다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2016년에는 우즈베키스탄 뷰카 스포츠웨어(BUKA SPORTSWEAR LLC)에 투자하기도 했다.
앞서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1980년) △중국(1995년) △엘살바도르(2001년) △베트남(2004년) 등에 의류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아디다스·룰루레몬 등 의류 브랜드와 협업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외국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투자자 권익보호위원회를 만들어 투자자의 권익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