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두산, '사우디 담수화 프로젝트' 고도화 논의…네옴까지 이어지나

사우디아라비아담수청 방한…식수 공급망 구축 과제
LG화학 청주 RO멤브레인 공장 방문…장기 협력 강화
두산그룹과 송배전 사업 '맞손'…전력 인프라 확보

[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과 두산그룹이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해수담수화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옴시티 등 현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식수 공급망 해결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신규 수주 기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사우디아라비아담수청(SWCC)에 따르면 담수청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LG화학,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 등과 회동했다. LG화학과는 담수화를 위한 핵심 소재 기술, 두산그룹과는 전력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담수청은 첫 일정으로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화학의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기지 방문을 택했다. LG화학은 담수청에 RO멤브레인을 납품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굵직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LG화학의 RO멤브레인이 사용된다. 

 

담수청 대표단과 LG화학은 장기적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담수화 산업에서 RO멤브레인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 등 주요 기술 공동 연구개발(R&D)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현지 생산 가능성 등도 살폈다. 

 

RO멤브레인은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제조,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다. 바닷물에 녹아있는 염화소듐과 그 밖의 무기염을 제거하는 해수 담수화 작업에 필수다. 

 

LG화학은 글로벌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점유율 2위 회사다. 지난 2014년 미국 'NanoH2O'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한 뒤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는 2025년 7월까지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내 연산 40만 개 규모 RO멤브레인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현재 2000억원 규모인 RO멤브레인 사업을 5년 내 두 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담수청은 두산그룹과 혁신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과 송배전 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메커니즘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해수담수화 설비를 가동하는 데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양사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너지 부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슈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주조·공장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약을 잇따라 따냈다. 앞서 △2021년 얀부 4단 해수담수화 플랜트 △2017년 사우디 해수담수화 플랜트 △2012년 얀부 3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한 경험도 있다. 

 

고질적인 물 부족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해수 담수화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필요한 식수 공급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해수담수화 사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담수청이 한국을 방문해 담수화 프로젝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도시 '네옴시티'와 '더 라인', '트로제나'에 이어 수도 리야드 북서쪽에 큐브(정육면체) 모양의 초대형 마천루 '무카브'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가장 큰 규모인 네옴시티는 5000억 달러를 쏟아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면적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석유 대신 수소·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더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026년까지 45만명, 2030년 150만~200만명, 2045년엔 900만명을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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