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 미래 사업 모델을 'PPU'(Pay-Per-Use) 방식으로 추진한다.
수소 트럭을 판매하는 대신 대여해 사용한 만큼 일정한 요금을 받는 'PPU' 방식으로 사업에 나선다는 것. 큰틀에서 수소트럭을 기반으로 상용차를 '구독경제'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으로 출시될 수소트럭의 사업 전략을 판매가 아닌 렌트에 무게를 둔 '구독경제'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대형트럭 리딩기업인 볼보가 썼던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볼보는 과거 노르웨이 등 광산에서 돌을 옮기는데 사용되는 트럭을 판매하지 않고 대여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PPU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미국 수소차 상용차 스타트업 '니콜라'도 비슷한 방식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니콜라는 버드와이저 브랜드로 유명한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와 장거리 운송용 수소트럭 8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니콜라는 수소트럭을 안호이저 부시에 판매하는 대신 각 트럭의 사용료를 1마일 당 95센트(약 1100원)로 책정해 대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수소트럭을 기반으로 상용차 사업 모델을 구독경제에 기반을 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영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소유→공유' 개념으로 변모할 것으로 판단하고, 승용차 부분에서도 구독·공유 서비스 부문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마이크 지글러 현대차 상용연구개발전략실장(상무)은 "(PPU 방식은) 중고가 책정 등 가격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전기차 기반 상용차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