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행동주의 표적된 KT&G…플래시라이트 "1900만달러 비용 공개해라"

플래시라이트, "KT&G, 투명성 훼손"
지난해에는 인삼 사업 분사 요구

[더구루=한아름 기자] KT&G가 또다시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됐다. 싱가포르 행동주의 사모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FCP)이 KT&G를 상대로 법원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KT&G의 수익성과 관련해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플래시라이트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의 이상현 전 한국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로, KT&G의 지분을 1%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시라이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KT&G를 상대로 제기한 법원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플래시라이트는 KT&G에 △사업 수익성 △PMI과의 전자담배 릴 해외 유통 계약 △1900만달러(약 257억원) 규모의 컨설팅 수수료 관련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플래시라이트는 지난 2월 KT&G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15년 동안 릴 해외 판매 계약을 맺은 점을 문제삼았다.

 

플래시라이트는 "KT&G는 경쟁사에 대한 의존도를 키웠을 뿐 아니라 계약 조건과 관련해서 자세히 알리지 않아 투명성을 훼손했다"며 "지난 4월에는 KT&G에 공개 서한을 보내 사업과 기업설명(IR)의 투명성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했으나, KT&G는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정보 공개를 연기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래시라이트는 정보를 숨기는 것이 어떻게 주주를 보호할 수 있냐며 반문했다. 

 

플래시라이트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20년까지 주요 해외 진출국의 담배 수출 평균판매단가(ASP)를 공개했으나 2021년부터는 비공개에 부쳤다. KT&G가 PMI와 릴 해외 유통 계약을 기존 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한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핵심 사업을 오랜 기간 경쟁사에 맡기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플래시라이트는 지난해 4분기 KT&G가 컨설팅 수수료로 1900만달러를 쓴 것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한 분기에 컨설팅 수수료로 1900만달러를 쓴다는 게 전례 없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플래시라이트가 KT&G와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KT&G에 서한을 보내 사업 개편 및 인삼 사업의 분사를 요구했다.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로 KT&G의 주가가 15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전체 담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전자담배 등 대체 상품이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플래시라이트는 "담배회사가 인삼 사업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면서 KT&G의 주요 사업인 인삼 사업의 가치 창출과 전 세계 진출을 위해 담배 산업과 분리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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