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대모비스 BSA 공장 설립 지원금 예비 승인

공공-민간 프로젝트 'PERTE VEC II' 통해 135억원 획득 예정
일각에서 제기된 BSA 공장 설립 무산 가능성 일축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 스페인 신규 배터리 시스템(BSA) 생산 공장 설립 속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지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밸류체인 조성을 목표로 지원 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스페인 노아인(Noáin) 지역 내 BSA 공장 설립 지원금으로 950만 유로(한화 약 135억 원)을 받을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민간 프로젝트 'PERTE VEC II'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PERTE VEC II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토대로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가 추진하는 6조원 규모의 전략적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현재까지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7개의 글로벌 기업이 지원 대상에 올랐다. 지원금 규모는 총 8700만 유로(약 1238억 원)에 달한다.

 

헥토르 고메스 에르난데스(Héctor Gómez Hernández)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대행은 "스페인을 유럽 이동성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 아래 현대모비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현지 BSA 공장 설립은 지난 8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폭스바겐과의 BSA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연내 폭스바겐 이사회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폭스바겐 스페인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설립해 BSA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8월 11일 참고 현대모비스, 배터리팩 스페인공장 설립 추진…글로벌 생산 기지 확대>

 

BSA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등을 합친 부품이다. 고용량·고효율 BSA는 전동화 자동차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알려졌다.

 

BSA 공장 설립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체적인 생산 장소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 스페인 정부의 지원금 대상에 포함되며 공장 설립 무산 전망은 자연스레 일축됐다.

 

스페인 BSA 공장 설립 시 현대모비스는 한국을 제외하고 다섯 번째 글로벌 생산 기지를 갖추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과 체코에 BSA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BSA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네트워크 확대를 토대로 지속해서 전기차 부품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와 제너럴 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지리, 폭스바겐 등 기존 고객사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맞춤형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페인 전기차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은 유럽 내 완성차 2위 제조국으로 폴란드와 헝가리를 이을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관련 인프라(기반시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전력 원가 및 인건비가 장점이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발달한 스페인은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싼 국가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 규모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스페인 연간 전기차 생산 대수는 164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121만대), 프랑스(83만대)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이다. 실제 스페인 전체 자동차 생산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0.6%에서 작년 12%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7000대에서 26만6000대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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