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포스코·SK온, '세계 최대 리튬 매장량' 칠레 투자진흥청과 광물 협력 논의

니콜라스 그라우 경제통상부 장관 등 칠레 대표단 방한
12일 이방수 LG엔솔 사장·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 면담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 SK온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이 니콜라스 그라우 칠레 경제통상부 장관 일행과 회동했다. 칠레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등 전략 광물의 주요 생산국인 만큼 다양한 협의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칠레 투자진흥청에 따르면 그라우 장관과 카를라 플로레스 청장이 이끄는 칠레 대표단은 12일 서울에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SK온과 연쇄 회동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방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겸 경영지원센터장(사장), 포스코홀딩스는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총괄 부사장이 접견했다.

 

칠레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매장량의 42%에 해당하는 920만 톤(t)이 매장돼 있다. 생산량도 2020년 기준 2만1500t(26%) 수준이다.

 

무엇보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칠레산 리튬을 구매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유리하다.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의 FTA 체결국에서 일정 비율 이상 배터리 광물을 조달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리튬 수급을 위해 칠레를 비롯한 남미 여러 국가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2월 칠레 SQM과 9년간 리튬 5만5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어 올해 7월 7개년 치 잔여 물량(3만6000t)을 3배 가까이 확대해 10만t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온도 올해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 5만7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고,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 지분(2.76%)도 취득했다.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칠레 진출을 고려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는 삼성SDI, LG화학, 엘에프 등과 함께 13일 서울에 열린 '한-칠레 리튬산업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했다.

 

칠레산 리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지난 면담에서도 광물 협력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의 화두인 리튬 국유화 논의도 이목을 모은다.

 

칠레 정부는 국영 기업을 설립해 리튬 채굴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LG와 SK의 파트너인 SQM은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칠레는 SQM에 계약이 종료되는 2030년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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