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국내 체외진단 전문기업 SD바이오센서가 글로벌 바이오센서 시장을 이끌 주요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상위 25개 기업 중 국내 기업은 SD바이오센서가 유일하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 2010년 설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진단키트를 개발·생산하며 명성을 얻었다.
17일 시장 조사기관 USD 애널리틱스(USD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센서 시장 규모는 278억 달러(약 37조5900억원)규모로, 2030년까지 483억 달러(65조3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7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2%다.
바이오센서란 △효소 △항체 △항원 △수용체 △DNA 등 다양한 생물학적 수용체를 이용해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검출하고, 이를 해석 가능한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눈물·땀샘·침을 측정해 당뇨병이나 암 등 각종 질병을 진단하고,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재택진단 △현장진단 등 의료 영역뿐 아니라 △환경 △국방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환경에 유해한 가스를 미세한 양까지 탐지 가능해 미래 혁신 기술로 일컬어진다.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바이오센서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SD바이오센서를 꼽았다는 점이다. 씨젠은 △애보트 래보러토리즈(Abbott Laboratories) △로슈 다이그노스틱스(Roche Diagnostics) △메드트로닉(Medtronic plc) △바이오-라드 래보러토리즈(Bio-Rad Laboratories)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바이오센서 시장에서 SD바이오센서의 기업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 진단키트뿐 아니라 당뇨병 진단·치료 기술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국내를 시작으로 남미, 유럽, 미국 등에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어 올-인-원 CGMS(All-in-one CGMS)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인-원 CGMS는 사용자가 포도당뿐만 아니라 케톤, 산소포화도, 락타아제의 정보를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다. 인슐린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인슐린 펌프 기능도 탑재된다.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또한 마련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독일 체외진단 유통기업 베스트비온과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기업 리랩을 인수했다. 두 기업 모두 다양한 체외 진단용 기기를 공급하는 유통회사로, 10여년 동안 구축한 유통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메르디엔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거점 지역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