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자흐스탄 新공장 '年 7만대 규모' 생산 능력 갖춘다

한-카 산업부 장관 회담 자리서 구체적 수치 언급
정상권 기아 러시아권역본부장, 자동차 기업 대표로 참석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카자흐스탄에 설립하고 있는 제2공장 연간 생산 규모가 공개됐다. 구체적인 생산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러시아에서 생산하던 모델들 중 일부가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카자흐 제2공장은 연간 7만대 생산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이는 전날 카자흐 산업건설부에서 열린 한-카 산업부 장관 회담을 통해 밝혀진 내용으로 구체적인 수치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 일환 경제사절단이 모인 자리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일리야스 오스파노프 카자흐 산업개발부 차관을 대표로 진행됐으며 한국 자동차 기업 대표로는 정상권 기아 러시아권역본부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아 카자흐 제2공장 설립은 지난 8월 확정됐다. 당시 정상권 기아 러시아권역본부장(상무)가 직접 로만 스클야르 카자흐 제1부총리와 만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금액은 900억 텡게(한화 약 2574억 원)로 책정됐으며 이달 공사를 시작했다. 8만5000㎡ 규모로 지어지는 이곳 공장은 오는 2025년 가동될 예정이다. 공장 설립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15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 2023년 8월 28일 참고 [단독] 기아, '2600억' 투자 카자흐스탄공장 설립 '확정'…10월 착공>

 

구체적인 생산 라인업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지만, 기존 러시아에서 생산하던 모델들 중 일부가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 일환으로 카자흐 제2공장 설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플랜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적 공조 대열에 동조하는 한편,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다.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전체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보이콧' 국제 공조에 따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프리미엄 중대형 세단 모델 'K8' 생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아가 지난달 카자흐 교통 당국에 K8 차량형식승인(OTTS)을 등록했다는 이유에서다. OTTS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유라시아 경제연합 국가에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승인 절차를 말한다. <본보 2023년 9월 7일 참고 기아, K8 카자흐스탄서 생산…당국 형식 승인>

 

제2공장 설립으로 카자흐 시장에서 기아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기아는 이번 제2공장 설립과 지난 8월 카자흐 수도인 아스타나에 신규 법인도 설립했다. 등기상 영업 시작일은 같은 달 10일이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플랜B 전략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본보 2023년 8월 18일 참고 [단독] 기아, 카자흐스탄 신규 법인 설립…'플랜B' 본격 작동> 


한편 기아는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1공장인 스포티지 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러시아와 국경지역인 카자흐스탄 북서부 코스타나이주에 설립된 이 공장은 스포티지를 완전분해 조립(CKD)방식으로 연간 1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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