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BEV)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 보조금 혜택이 사라진 상태임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브랜드 1호 전기차 모델 'GV60'의 인기가 지속해서 치솟고 있다.
30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INSIDEEVs)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3분기(7~9월) 미국 프리미엄 BEV 시장에서 총 18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3% 세 자릿수 급증한 수치이며 브랜드 전체 판매의 9.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준대형 전기 SUV 모델 'G80 EV'와 중형 전기 SUV 모델 'GV70 EV',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60' 등 3개 모델로만 이룬 성과이다. 특히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GV60가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1% 확대된 898대 판매를 기록했다. G80 전동화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은 각각 471대와 433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3분기 실적에 힘 입어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또한 대폭 증가했다. 전년 대비 무려 319% 수직상승한 4361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GV60가 전년 대비 113% 세 자릿수 증가한 2218대로 실적을 견인했다. G80과 GV70 전동화 모델은 같은 기간 1184대와 959대 판매를 나타냈다. GV60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넘어섰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프리미엄 BEV 시장에서 GV60 1590대를 판매한 바 있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올해 미국 프리미엄 BEV 시장에서 600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토대로 현지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내년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은 상태이다.
실제 제네시스는 최근 미국 9호 브랜드 전용 매장을 오픈하는 등 현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르티나 페이히트(Martina Feicht)와 함께 GV60 글로벌 신규 캠페인에 사용할 사진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GV60의 치솟는 인기를 주목하고 있다. GV60은 지난 2021년 9월 제네시스가 현대차그룹의 자체 플랫폼인 E-GMP를 이용한 브랜드 첫 전기차다.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완성했다. 스마트키가 없어도 얼굴 인식을 통해 차량을 열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지문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이 대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오는 2025년 전기 SUV 모델 'GV90'과 함께 신형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