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호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본 토요타와 손 잡고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 두 곳과 힘을 합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토요타와 암폴(AMPOL), 퍼시픽에너지(Pacific Energy)와 4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호주 내 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토대로 현지 에너지 기업들의 수소차 시장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일단 수소차 충전소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행 방향과 기간 등은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는 토요타와 호주 내 수소차 시범 운영 확대를 도모하기로 했다. 현지 수소차 시장에서의 상생이 목적이다. 양사는 현재 현지 수소차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각각 수소 시범 운영차량 50대씩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호주 내 수소차는 이들이 운영하는 시범운영차량이 전부다. 수소차 시장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인 셈이다.
션 핸리(Sean Hanley) 토요타 호주법인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4자 MOU는 호주 수소 경제 발전을 지지하는 4개 회사를 한데 묶는다"며 "수소 생태계 조성이 여러 부문을 통합해야 하는 만큼 이번 MOU가 가진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이미 암폴과는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암폴과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고속 전기 충전소를 호주 전역에 설치하고 있다. 연말까지 120곳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당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엑시언트 수소트럭을 현지에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었다. <본보 2022년 10월 7일 참고 [단독] 현대차, 호주 최대 에너지기업 '암폴'과 손잡고 'EV 충전 인프라' 120곳 확보>
암폴은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석유 기업이다. 지난 1900년 설립됐다. 현지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거나, 일반 주유소에 유통하고 있다. 작년까지 직영 주유소의 경우 셰브론의 '칼텍스' 폴싸인을 사용했었다. 자회사인 Z 에너지(Z Energy)를 통해 뉴질랜드에도 석유를 유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현대차는 '그린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 인프라 신사업 발굴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고 호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사회 구현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연료 공급에 필요한 시간이 5분이면 충분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차량을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운전자에게 수소차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