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군, 호주산 '레드백' 도입 추진…한화에어로 질롱공장 글로벌 생산허브 부상

엄동환 방사청장, 아덱스 2023서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 환담
호주산 레드백 도입 협의…"한화 호주 생산센터, 레드백 생산 허브"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호주 고위급 군 관계자들이 호주에서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형보병장갑차(IFV) 레드백 도입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군이 호주에서 생산하는 레드백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협상의 주요 골자다. 한국군 도입이 성사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현지 공장은 레드백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18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아덱스) 2023'에서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의 만나 호주산 레드백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엄 청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육군이 (레드백 도입)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호주 수출형으로 개발한 레드백(AS21) 또는 레드백 변형을 주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엄 청장은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짓고 있는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가 레드백 수출의 생산 허브가 될 것"이라며 육군이 도입을 원하는 레드백도 H-ACE에서 생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장갑차 현지 생산으로 수요에 대응하고자 호주에 H-ACE를 짓고 있다. 지난해 4월 착공해 2024년 완공된다.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 장갑차를 양산한다. 레드백도 신공장에서 생산한다. H-ACE가 완공된 후 레드백 제조, 납품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한국에서 초도 물량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는 레드백 장갑차 129대를 구매한다. 지난 7월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랜드 400 3단계(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으로 택했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호주 정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129대 구매" 공식 발표>
 

엄 청장은 리처드 말스 장관에게 한국과 호주와의 국방 관계 강화도 촉구했다. 엄 청장은 "1950~1953년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군 1만7000여명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양국 간 단순한 '구매자-판매자'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방위산업협력은 공동이익이라는 주된 목적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호주와의 협력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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