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당국, 장갑차 사업자 선정 재조사 지시…현대로템·한화에어로 다시 한 번 '기회 '

페루 방산물자구매청, 기술·운영 타당성조사 재조사
페루, 8x8 장갑차 30대 도입 사업…최종 99대 도입 목표

 

[더구루=길소연 기자] 페루 당국이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획득 예정인 8x8 장갑차 획득 사업의 사업자 선정 과정을 재검토한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시 기회를 얻을지 주목된다.

 

13일 방산매체 디펜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페루 방산물자구매청(ACFFA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페루 육군에 8x8 기갑 프로그램의 기술·운영 타당성조사(ETO)를 시행한 기술운영연구위원회(CETO)가 규정을 잘못 적용했기 때문에 이를 재조사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방산물자구매청은 보고서를 통해 "공공 조달의 기본 원칙에 영향을 미치는 결함을 고려해 현재 새로운 규칙을 갖춘 ETO의 재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ETO가 재조사되지 않으면 8x8 장갑차 획득 절차가 '무효'로 선언돼 내년에 다시 입찰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훌리오 루이스 후아레스(Julio Ruiz Juárez) 준장의 지휘 하에 있는 CETO가 이번 장갑차 획득 사업에서 기술·경제적 제안을 인정하고 평가한 업체는 △현대로템(한국) △유고임포트(Yugoimport) SDPR(세르비아) △엑스칼리버(Excalibur, 체코) △오토카르(Otokar, 튀르키예) 다.

 

이들 중 최종 후보로는 △오토카르가 만든 아르마(Arma) △세르비아 유고임포트 SDPR의 라자르 3(LAZAR III)가 올랐다. 현대로템과 엑스칼리버는 후순위에 오른 상태이다. <본보 2023년 8월 16일 참고 페루 장갑차 사업, 현대로템·한화에어로 제치고 튀르키예·세르비아 '1순위'>
 

입찰 과정에서 오토카르는 '아르마'를 6332만 달러(약 836억원)을 제안해 86.0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페루 육군이 정한 사업비 6000만 달러를 초과했음에도 우선순위로 선정됐다. 세르비아 유고임포트 SDPR '라자르 3'는 5811만 달러(약 767억원)으로 85.27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현대로템은 K808 백호를 7790만 달러(약 1028억원)에 제안해 54.35점을 받았다. 체코 엑스칼리버의 장갑차는 1억 518만 달러(약 1388억원)로 45.06점을 기록했다.

 

기술 평가에서는 세르비아 라자르 3이 1위, 튀르키예 오토카르가 2위를 차지했지만 운영 평가에서 오토카르가 나토 표준화 협정(STANAG) 레벨 IV 탄도·지뢰 방지 기능을 포함하고 차량의 군사 작전 경험을 인정받아 후보들 중 최종 1위로 결정됐다. 

 

입찰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튀르키예 방산업체 FNSS,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GROUP) 등은 중도 탈락했다. 이들은 페루 국방부와 CETO에 불만을 제기하며 서한을 보내 페루 장갑차 공공 조달 입찰 과정에서 투명성 지적과 기술·경제적 평가 결과를 요구했다. <본보 2023년 9월 8일 참고 입찰 불공정 논란에 페루 장갑차 사업자 선정 연기…한화에어로 기회 얻나>
 

페루 국방부는 지난 4월  8x8 장갑차 30대 도입 사업을 발주했다. 이번 입찰은 총 99대의 신형 장갑차 도입 사업 중 1단계이다. 페루 육군은 정부간 거래(GtoG) 방식으로 도입하며, 페루 제3 육군 기갑 여단과 육군 제6 기갑 여단의 차륜형 장갑 수송용 차량으로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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