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HHI-EMD)가 중국 양쯔장조선소에 메탄올 연료 엔진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엔진개발업체 윈터투어가스앤디젤(Winterthur Gas & Diesel, 이하 WinGD)의 대형 컨테이너선박 엔진 모델을 HD현대중공업이 만들어 양쯔장조선에 납품하는 형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쯔장조선은 9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장착하는 WinGD의 X-DF-M 메탄올 연료 엔진 제조를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에 맡길 방침이다. 오는 2025년 8월까지 HHI-EMD가 X82DF-M 엔진을 제조·납품하는 방식이다.
X82DF 엔진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파나막스 컨테이너 선박 부문 내에서 향상된 추진 옵션을 제공하는 최신 2행정 이중 연료 엔진이다. X82DF-M은 820mm 실린더 내경을 가졌다.
WinGD 저압 이중 연료 기술은 기존 중유나 디젤유 외에 가스에서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추진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시장 요구 사항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경쟁력 있는 초기 투자 비용은 물론 처리 시스템 후 외부 배기가스 없이 티어 3(Tier III) 배출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 저압 가스 시스템 기술을 통해 상업용 2행정 엔진을 가스로 간단하고 안전하며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HHI-EMD가 엔진을 건조하면 WinGD는 X-DF-M 메탄올 연료 엔진의 로열티(사용료)를 수취한다. WinGD는 X92-B, X82-2.0 엔진을 포함한 X-엔진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에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코스코쉬핑에서 건조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도 4개의 X92DF-M 엔진이 장착된다.
양쯔장조선소가 건조하는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은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해운사 AP몰러-머스크가 지난 6월 발주한 선박이다. 머스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존 연료유와 메탄올을 모두 사용해 작동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엔진을 주문했다. 선박은 머스크에 2026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며 마지막 인도는 2027년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