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이 1년 사이 70% 이상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리튬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 과잉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과 시장조사기관 윈드에 따르면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2주차 기준 톤(t)당 15만6460위안(약 2800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 56만 위안(약 1억100만원)을 넘었던 가격은 올해 6월 30만 위안대(약 5400만원)로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반토막이 났다.
수산화리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56만160위안(약 1억190만원)까지 오른 가격은 이달 2주차에 14만3960위안(약 2600만원)으로 급락했다.
가격이 떨어진 배경은 수요 둔화에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021년 157.5%, 2022년 9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올해 성장률은 30~40%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는 차량용 배터리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9월 중국 차량용 배터리 생산량 증가율은 44.9%로 작년(176.2%)의 3분의 1 수준이다.
배터리 생산이 위축되며 소재 수요의 성장 폭은 크지 않은 반면 공급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간펑리튬과 톈치리튬, 야화그룹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리튬 소재 생산능력은 작년 말 기준 연간 30만t에 육박했다. 올해에도 생산능력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유색금속협회 산하 리서치센터인 안타이커는 올해 리튬 소재 생산능력을 탄산리튬등가물(LCE) 기준 약 28만5000t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향후 리튬 소재 가격의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상품 정보 조사기관인 바이인포 관계자는 "리튬 소재의 원료인 리튬정광의 국제 가격도 하락세를 타고 있어 단기 내 리튬 소재 공급과잉 국면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호주산 리튬정광 가격은 연초 t당 6550달러(약 850만원)에서 최근 2000달러(약 260만원)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