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폐쇄부터 노조 파업까지…남미발 구리 공급 부족 사태 확산

페루 최대 구리 생산지 '라스 밤바스 광산'서 지난주 노조 파업
퍼스트퀀텀미네랄즈도 파나마 광산 셧다운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 광산이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파나마 광산 폐쇄에 이어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에서도 파업이 진행되며 구리 수급난이 우려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라스 밤바스 광산 노조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올해 이익공유제에 따른 직원 보상이 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절반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노조는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광산 직원 2000명 중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 밤바스 광산은 페루의 최대 구리 생산지다. 중국 MMG가 소유했다. 페루 광업부에 따르면 이 광산의 생산량은 올해 1~9월 22만116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했다.

 

페루 최대 광산에서 파업이 시작되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글로벌 구리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퍼스트퀀텀미네랄즈(First Quantum Minerals)도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파나마 광산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본보 2023년 11월 24일 참고 세계 최대 구리 광산 생산 중단…'닥터 코퍼' 술렁> 파나마 광산의 계약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파나마 정부는 퍼스트퀀텀미네랄즈에 최대 40년의 구리 채굴 권리를 보장해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대규모 시위대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광산 채굴로 환경이 파괴되고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 문제로 시작된 시위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법적 공방으로도 이어졌다.

 

파나마 대법원은 현지 정부와 퍼스트퀀텀미네랄즈의 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했다.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광산 폐쇄를 선언했다. 파나마 광산은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1.5%를 담당한다. 올해 3분기 11만2734t을 생산했다. 올해 연간 생산량 추정치는 37만5000t이다.

 

업계는 내년 5월 선거 후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야 재협상을 진행해 광산 개발이 재개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장기적인 셧다운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구리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구리 수급에 대한 우려는 구리 광산 업체와 제련소의 계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가공 수수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광산 업체의 입김이 세졌다. 가령 중국 제련 회사 진추안그룹은 칠레 안토파가스타와 2024년 구리 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가공 수수료를 올해보다 9% 낮게 설정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