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산운용사 팰리서캐피탈, 삼성물산에 지배구조 개선 요구

삼성물산 주가 63% 저평가 주장
"지주사 전환 검토해 구조적 비효율성 줄여야"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계 자산운용사 팰리서캐피탈(Palliser Capital)이 삼성물산의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최근 주요 기관 투자자의 주가 부양책 마련 요구가 잇따르면서 삼성물산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팰리서캐피탈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삼성물산의 현재 주가와 내재 시장 가치 간 차이는 250억 달러(약 32조8750억원·63% 저평가)에 달한다"면서 "회사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러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은 회사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 및 사회 전체 이익을 위해 지배구조와 자본 배분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개선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삼성그룹의 복잡한 그룹 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투명한 검토를 통해 그룹 전반의 구조적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다"면서 "또 거버넌스와 투명성을 개선해 신뢰를 회복하고 의사결정을 최적화하며 자산과 투자 계획이 시장에서 적절하게 이해되고 평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캐피탈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삼성물산은 좋은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자본 투자와 가치 창출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나타낸다"며 "우리의 포괄적이고 실용적인 권고안이 실행되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삼성물산에 주주가치 제고를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 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City of London Investment Management·CLIM)는 지난달 삼성물산에 2023 회계연도 주당 4500원 배당과 내년 말까지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11월 7일자 참고 : [단독] 英 자산운용사, 삼성물산에 자사주 5000억 매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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