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코핀 자회사 국제신용등급 첫 획득…양종희 부코핀銀 정상화 청신호

피치, KB부코핀샤리아 신용등급 ‘AAA(idn)’·전망 ‘안정적’ 부여
“KB부코핀샤리아, 전략적 중요 자산…KB금융 입지 강화에 도움”
양종희 KB금융 회장 KB부코핀은행 정상화 작업 탄력

 

[더구루=정등용 기자] KB부코핀은행의 자회사 KB부코핀샤리아(KBBS)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첫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KB부코핀은행 정상화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6일(현지시간) KB부코핀샤리아의 신용등급을 ‘AAA(idn)’,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KB부코핀샤리아가 획득한 AAA 등급은 피치가 부여하는 최고 등급의 신용평가로 동일한 국가나 다른 채권 발행에 비해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을 경우 주어진다. 피치는 KB부코핀샤리아가 필요시 모기업인 KB부코핀은행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피치는 KB부코핀샤리아가 KB부코핀은행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회사라고 평가했다. KB부코핀은행이 샤리아 금융(이슬람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KB부코핀샤리아의 역할이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은행과 KB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전략적 뒷받침이 될 것이란 게 피치 분석이다. 실제로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소비자 금융과 보험, 중개업 등에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입지를 넓혀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부코핀샤리아의 이번 신용등급 획득은 양종희 회장의 KB부코핀은행 정상화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회장은 내정자 시절부터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 회장은 취임 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KB부코핀은행을 언급하며 “KB부코핀은행 정상화 문제를 집중 살펴 보겠다”며 “KB부코핀은행은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투입한 인수금액은 약 8135억원에 달한다.

 

다만 현재 KB부코핀은행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80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민은행에 인수된 이후 최대 손실이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총수익도 감소했다. 국민은행 캄보디아 자회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2339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KB부코핀은행의 적자로 국민은행 해외법인은 5580억원 손실을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인수 당시부터 경영 부실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향후 부실자산 정리와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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