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컨소시엄, 인도네시아 배터리 양극재 공장 내년 1월 착공

내년 1월 양극재 공장 건설·2월 현대차 합작 공장 생산 착수
CATL 투자 집행 본격화…IBC와 합작사 설립 계약도 체결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네시아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을 통해 연간 400GWh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2년여 간의 논의 끝에 양사의 현지 투자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르며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서 인도네시아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LG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양극재 공장 투자는 내년 1월 협상을 완료해 초기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13일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에 따르면 토토 누그로호(Toto Nugroho)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미디어센터 인도네시아 마주에서 '국가 다운스트림 산업을 위한 논의'를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잠재적 파트너(LG에너지솔루션과 CATL)와 함께 확인한 다운스트림(배터리 생산) 용량은 총 400GWh에 가깝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약 230GWh, CATL이 약 170GWh 규모 생산능력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그로호 CEO는 "다운스트림부터 업스트림까지 통합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그로호 CEO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진행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LG 컨소시엄의 양극재 공장 투자는 오는 2024년 1월 협상을 완료해 초기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10GWh 규모 카라왕 배터리 합작 공장은 내년 2월부터 초도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2가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중국 화유코발트 등과 이른바 'LG 컨소시엄'을 꾸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부터 셀까지 생산하는 통합 시설을 짓는다.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 'HLI그린파워'를 설립하고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한다. 

 

LG 컨소시엄이 IBC와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과 협력해 짓는 양극재 합작 공장은 중부 자바에 위치한 바탕 통합 산업 단지(KIT) 내 275헥타르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KIT 전체 면적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니켈 정제시설 △양극재 처리시설 △배터리셀 생산시설 등을 건설한다. 연간 20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투자 규모는 98억 달러 수준이다. 당초 지난달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견 조율 과정이 길어지며 일정이 늦춰졌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등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설립한 합작사다. 지난 2021년 9월 33만㎡ 규모 부지에 공장을 착공했다. 1단계 11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0GWh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전기차 15만 대에 탑재 가능한 용량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감안해 연간 생산능력을 향후 30GWh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 곳에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생산, 현대차와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한다.

 

CATL은 IBC, 안탐과 60억 달러 규모 배터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원료 채굴 △원료 제련·가공 △전구체 생산 △배터리셀·배터리팩 생산까지 전 공급망을 아우른다. 업스트림 사업부터 본격화한 뒤 향후 3~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당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며 본격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 IBC와 공동 사업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CATL 자회사 CBL과 IBC 간 합작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3년 11월 30일 참고 中 CATL, 인니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과 다음달 10일 '최종 계약'>

 

누그로호 CEO는 "12월 말부터 CATL의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에 이르는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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