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멕시코가 포스코의 자동차용 철강 수입량을 재정의한다. 지난 5년간 포스코의 요청으로 확대한 멕시코의 냉연 강판 수입쿼터(광양제철소 생산분) 기한이 조만간 만료돼 유효성을 조사해 수입 물량을 재조정한다. 지금까지 멕시코가 포스코로부터 연간 수입한 냉연 강판 최대 물량은 66만1000톤(t)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 경제부는 포스코의 연간 냉연 강판 수입량 확대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행정 절차를 시작한다. 지난 5년간의 수입량 확대 분석 결과를 검토해 자동차 부문에 사용되는 철강의 수입량을 정의하고, 수입 쿼터 확대의 타당성을 살펴본다.
이번 조사는 멕시코 철강 회사인 테르니움(Ternium)이 수입 쿼터 확대에 유효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면서 실시됐다. 테르니움은 한국산 수입 쿼터 물량 확대 결정에 대해 자국 산업 위축 등을 우려하며 유감을 표현해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9년 멕시코 정부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자동차용 냉연 강판의 수입 쿼터(광양제철소 생산분)를 늘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2019년 54만7500t에서 2023년 67만7000t으로 5년간 단계적으로 늘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중남미 최대 차 생산국인 멕시코의 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자동차용 냉연 강판 수입 물량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이후 멕시코 경제부(SE)는 포스코에 연간 생산 할당량을 늘리라는 승인 조치를 내렸다. 멕시코는 수입 쿼터 확대 실시후 최대 연간 66만1586t을 수입했다. <본보 2019년 12월 27일 참고 멕시코, '포스코 수입' 물량 확대 승인…車강판 공급 숨통>
포스코멕시코는 2006년 12월 멕시코에 설립돼 2009년 타마울리파스(Tamaulipas)주 알타미라 공업항에 연간 40만t 규모의 '연속용융아연도금강판(CGL)공장'을 설립했다. CGL 공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만든 냉연 강판을 수입해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 외판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를 생산한다. 주로 폭스바겐과 GM, 클라이슬러 등 멕시코 내 완성차 업체와 미국 남부의 완성차 제조 벨트에 공급된다. 2014년에는 50만t을 생산하는 CGL 2공장을 준공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멕시코 기업 테르니움에 이어 현지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강판 철강사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