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화학 회사 리안롱(利安隆)이 국내 소재 기업인 아이피아이테크를 인수했다. 반도체부터 전기차까지 폭넓게 쓰이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폴리이미드(PI) 기술을 확보한다.
리안롱은 1일(현지시간)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자회사 이싱추앙주(宜兴创聚)를 통해 아이피아이테크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KDB산업은행의 지분을 제외한 91.74%를 308억6500만원에 취득했다.
2000만 위안(약 36억원) 이하의 대출도 제공했다. 아이피아이테크는 이를 활용해 산은이 보유한 지분(8.26%)을 환매해 소각했다. 이 과정을 거쳐 이싱추앙주는 아이피아이테크 지분 전량을 갖게 된다.
2015년 설립된 아이피아이테크는 PI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일본이 주도하던 PI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인 '연성동박정층판(FCCL)'에 적용되는 PI 제조 관련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아이피아이테크는 삼성벤처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 S-OIL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PI를 적용하고,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재료공정연구소와 PI계 전극 바인더 개발에도 협력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며 PI 제품의 다변화를 이끌었다.
리안롱은 이번 인수로 고기능 첨단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PI는 석유화학 연료로 만들어진 물질 중 내열성이 가장 높다. 금속과 같은 강도를 가지면서도 무게는 약 10%에 불과하고 내화학성, 유연성 등이 우수하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꼽히며 스마트폰과 반도체 패키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는 PI 시장이 2021년 87억4900만 달러(약 11조원)에서 2029년 125억3000만 달러(약 1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