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운드리 가격 하락에 삼성전자도 가격 정책 변화하나

"삼성 파운드리 가격 10~15% 인하 추진"
기존 고객사 동맹 강화·신규 수주 모색
앞다퉈 가격 할인 제공…저가 경쟁 우려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 인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화권 파운드리 업체들에 대응,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10일 대만 IT매체 '테크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에 올 1분기 서비스 가격의 5~15%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공정별 할인폭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기존 고객사의 주문량을 늘리고 신규 수주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5나노미터(nm) 이하 선단 공정을 비롯해 파운드리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해 세계 1위인 TSMC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셈이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 변화에 불씨를 지폈다. 삼성전자 외 다른 한국 기업과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성숙 기술로 여겨지는 8인치와 12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공정 가격을 대폭 인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할인폭은 20~30%에 달했다. 

 

TSMC도 동참했다. 공정 가격이 아닌 포토마스크 비용 할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공정 대비 가동률이 낮았던 7나노 공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할인을 제공했으며, 할인폭은 주문량에 따라 차등을 뒀다. 

 

파운드리 기업들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친 것은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른 가동률 저하 때문이다. 실적 악화 우려를 덜고 매출과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출혈 경쟁이 실현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본보 2023년 2월 19일 참고 파운드리업계 치킨게임 돌입하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작년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7.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2.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파운드리(6.2%), UMC(6.0%), SMIC(5.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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